광화문·청계천·DDP 매일 축제…'겨울잠 자기 대회' 첫 선

작성일 2025-11-26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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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형→참여형 달라진 서울 윈터페스타
K-퍼포먼스·K-팝 공연 …새로운 겨울 축제 체험

 

[더팩트ㅣ정소양 기자] 서울윈터페스타가 단순 관람형 축제를 넘어 시민 참여 중심의 글로벌 겨울축제로 도약한다.

김태희 서울시 문화본부장은 24일 기자설명회를 열고 올해 축제 운영 방향과 세부 전략을 공개하며 "올해 가장 큰 변화는 시민이 ‘보는 축제’에서 '직접 즐기고 만드는 축제'로의 전환"이라고 강조했다.

 

김태희 본부장은 "올해는 축제 기간 내내 도심 어디를 가더라도 새로운 프로그램을 만날 수 있도록 구성했다"며 "매일 다른 콘텐츠가 도심 전체에서 펼쳐지는 것이 지난해와의 가장 큰 차이"라고 설명했다.

◆광화문·청계천·DDP, 매일 새 프로그램…글로벌 관광 경쟁력↑

서울시는 작년까지 메인 프로그램 중심으로 운영되던 축제를 올해 처음으로 상시 가동형 프로그램 구조로 전환했다. 광화문·청계천·DDP·서울광장·우이천 등 주요 거점마다 매일 다른 공연·체험·퍼포먼스가 진행돼, 같은 장소를 다시 방문해도 색다른 풍경을 마주하도록 기획했다.

김 본부장은 "축제의 기본 콘셉트를 '플레이(Play)·투게더(Together)·페이퍼 트리(Paper Tree)'로 정하고, 시민 참여를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기획을 재구성했다"며 "K-퍼포먼스 경연대회나 도심 퍼레이드 등은 시민 참여율을 크게 높이는 축제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외국인 관광객을 겨냥한 K-뷰티 체험, K-팝 댄스, K-푸드 프로그램도 확대해 글로벌 관광 경쟁력도 강화했다.

올해는 특히 시민 참여형 프로그램이 대폭 확장된 점이 가장 눈에 띈다.

대표적으로 'K-퍼포먼스 경연대회'는 지난해보다 규모와 형식을 확대해 전문 공연팀뿐 아니라 일반 시민과 외국인 참가자도 폭넓게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최종 우승팀에게는 12월 31일 보신각 제야의 종 타종행사 메인 무대에 오르는 특별한 기회가 주어져 시민 참여에 대한 동기 부여를 높였다.

또한 무선 헤드폰을 착용한 채 함께 춤을 추는 'K-팝 댄스파티', 도심 한복판을 행진하는 '거리 퍼레이드' 등도 올해 참여형 대표 프로그램으로 꼽힌다.

눈길을 끄는 프로그램도 있다. 서울시는 올해 처음으로 '겨울잠 자기 대회'를 시청 다목적홀에서 개최한다. 참가자들이 일정 시간 동안 조용히 누워 휴식하며 가장 안정된 상태를 유지한 사람을 선정하는 방식이다. 여름철 대표 인기 행사로 자리잡은 '멍때리기 대회'의 겨울 버전으로,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서울의 또 다른 계절형 시그니처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을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이와 함께 축제장 곳곳에는 360도 촬영이 가능한 포토존, 짧은 영상을 바로 촬영해 SNS에 공유할 수 있는 릴스 촬영존, 다양한 장소에 배치된 '해치와 소울 프렌즈' 깜짝 포토타임 등 상시 체험 공간도 운영된다. 단순히 축제를 기록하는 수준을 넘어, 시민이 콘텐츠 생산자가 되는 구조를 강화한 셈이다.

 

◆'안전' 강조…특히 제야의종 인파 집중 대비

시민과 관광객의 높은 관심에 따라 올해 방문객 규모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서울시는 올해 축제 준비의 핵심을 '안전 확보'로 꼽았다.

김태희 본부장은 "작년에는 각종 사회적 혼란에도 불구하고 일평균 22만4000명이 방문했다"며 "프로그램 확대와 외국인 관광객 증가로 올해는 더 많은 참여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특히 수십만 명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제야의종 타종 행사에 대비해 동선 관리, 인파 예측 시스템, 안전요원 확충 등을 실시할 계획이다.

또한 기상 악화 시 프로그램 조정과 긴급 대처 계획 등도 이미 마련돼 있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이번 축제를 통해 '겨울에도 활기 넘치는 도심'을 정착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광화문·청계천·DDP·서울광장 등 도심 주요 권역을 하나의 거대한 라인업으로 묶어, 시즌마다 반복되는 서울형 윈터 시즌 브랜드를 강화할 계획이다.

김태희 본부장은 "서울윈터페스타는 이제 단순한 겨울 이벤트가 아니라 서울의 대표 도시문화브랜드로 성장하고 있다"며 "시민이 주인공이 되는 글로벌 겨울축제로 자리매김하도록 지속적으로 고도화하겠다"고 말했다.

jsy@tf.co.kr